한국장로회총연합회

(크리스천투데이)“북한 격변기, 여야 없이 한 마음으로 머리 맞대야”

박경진 2013. 12. 26. 10:03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입력 : 2013.12.19 11:15   

‘나라의 안정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 제2차 기자회견
▲박경진 장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나라의 안정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 발표 제2차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서울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들이 지난 4일 발표한 시국선언문은 1주일간 목사 4,545명과 장로 1,244명 등 총 5,789명(11일 자정 현재)의 서명을 받아 1주일 전인 12일 1차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2차 기자회견이 진행된 이날에는 18일까지 목사 6,298명과 장로 1,551명 등 7,809명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일반 시민 5,225명도 참여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망라해 총 13,034명이 서명한 셈.

기자회견에서는 박경진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가 회견문을 낭독했으며, 박환인 장로(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대표회장)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시국선언문은 지난 4일 발표된 내용과 동일하다.

시국선언문에는 지난 12일 기자회견 당시 발표된 이종윤·서경석·이수영·신신묵·이영훈·최성규·이광선·김영헌·김영한·문영용·박순오·송기성·안용운 목사, 김춘규·김진호·김영훈 장로 외에, 김삼환·장차남·김진홍·서임중·손인웅·윤석전·원팔연·양병희·김충열·이구일 목사와 김우신 장로 등이 새롭게 참여했다.

이종윤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은 북한에서 큰 격변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무엇보다 북한이 내란으로 인해 좌초될 경우, 우리가 준비되지 못하면 통일은커녕 북한이 제3국의 지배를 받는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그러므로 이러한 때에 여야 없이 한 마음을 갖고 대화하고 이러한 시대 변화를 준비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경석 목사는 “목회자들은 활발하게 참여하고 계신데, 장로님들과 평신도들에게는 아직 덜 알려진 것 같다”며 “연말까지 목회자 1만명·장로 1만명에 대한 서명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진 장로는 “짦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서명하고 일반인들도 적극 동참한 이유는 일부 종교인들이 대통령 퇴진 등 극단적 주장을 하여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성직자와 종교 지도자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조용히 목회 현장에서 목회하던 대다수 성직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참다 못해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운동은 기독교인의 경우 기독교사회책임(www.kcsr.kr), 일반 시민들의 경우 선진화시민행동(www.sunjingo.org) 홈페이지에서 각각 가능하며,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곧바로 할 수 있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서명 참여링크:
https://docs.google.com/forms/d/1JgvBW_FCfJR80Gh5wJKMg7i4bSOPaDb89jqMFF39Ysw/viewform

목사, 장로 기독교 시국선언에 서명을 부탁합니다
여야는 극한적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에 전념하라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지 9개월이 지나도록 우리나라는 여전히 나라를 흔드는 세력 때문에 안정을 찾지 못한 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국회는 민생 문제는 뒷전에 두고 정쟁만 계속하여 우리국민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왔다. 이에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잘 지켜주셔서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을 되찾아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다면 이는 당연히 규탄 받아야 하고 법에 따라 처벌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보를 위한 댓글 달기는 대선개입으로 간주되면 안 되고, 선거개입이 염려되어 안보 댓글 달기가 중단되어도 안 된다. 국가기관이 과연 대선에 개입했는가의 문제는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국정원 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면 안 되고, 오히려 이번 기회에 대공(對共) 수사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2. 대한민국은 이석기 집단이나 통합진보당과 같은 종북(從北)세력을 더 이상 좌시하면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규제가 불가피하다. 명확하게 종북적인 정당은 해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여야에 차이가 없어야 한다. 통합진보당이 강제 해산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북을 향해 인권개선과 북핵폐기, 개혁개방을 촉구하고 애국가와 태극기를 인정함으로써 스스로 종북이 아님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종북이 아닌 사람을 종북으로 몰거나 종북세력을 비호하는 행동은 옳지 않으며, 종북세력을 비호하는 행동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종북몰이로 비난해도 안 된다. 아울러 우리는 이번 종교인의 종북(從北)적 발언이 사법처리라는 최후수단을 택하기에 앞서 사회적 토론과 자정노력으로 수습되기를 희망한다.

3.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민주당의 협력 없이는 어떤 법의 개정도 불가능하다. 민주당도 여당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 국회는 마비될 수밖에 없다. 여야는 하루빨리 극한적 정쟁을 중단하고 서로 한 발짝 물러서서 민생문제와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에 전념해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은 소통과 포용의 정치를 하여 대화와 설득에 더욱 힘써야 하고 야당은 매사에 반대만 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국내 문제에서는 입장이 다르더라도, 외교 문제, 대북안보 문제, 종북좌파 척결문제에서는 함께 공조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의 안정을 회복하고 조속히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

4.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 때문에 경제성장률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복지 포퓰리즘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과도한 복지예산과 재정적자 때문에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회는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과감하게 공기업을 개혁하고, 세금낭비와 과잉복지를 시정해야 한다. 그래서 경제활성화애 매진하면서 복지부담을 후손에게 빚으로 넘기지 않아야 한다.

5. 우리는 지난 MB정권 초기의 광우병 소동처럼 또다시 정권의 흠집을 잡아 이를 빌미로 나라를 흔들려는 집단이 대통령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선 지금의 현실을 개탄한다. 국민이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헌법에 저촉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로서 종교인이 취할 도리가 아니다.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시민들이 나서서 나라의 중심을 잡음으로써 더 이상의 혼란이 없기를 희망한다.

2013년 12월 나라를 사랑하는 기독교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