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 ‘지라도’의 섬-소록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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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한미조약 체결로 조선에도 선교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1884년 10월20일, 개신교 최초의 의료선교사인 알렌(H.N. Allen)선교사 부부가 들어와 왕실병원 제중원(1886)을 세웠으며, 1885년 4월5일에는 언더우드(H.G. Underwood) 선교사와 아펜젤러(H.G. Appenzeller)의료선교사 부부가 입국하였다. 당시 한국에서는 흔히 나병이라고 부르는 한센병이 만연돼 있었는데, 1909년 4월에 미 남장로교 의료선교사 포사이드(H.W. Forsthe)와 윌슨(R.M. Wilson)이 광주지역에서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해 1909년 여름, 윌슨 선교사에 의해 한센병 환자 10여명을 수용하여 치료하다가 1925년 여천군 신풍리에 교회, 병원, 숙소 등으로 신축한 것이 지금의 ‘여수 애양원’이다. 비슷한 시기 부산 상애원(1910), 대구 애락원(1913)이 외국인선교사에 의해 시작되는 등, 한국의 한센병 치료는 복음전파와 함께 본격화되었다. 한센병에 대한 불안이 높았던 만큼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선교의 효력을 배가시켰다.
이렇게 고독과 고통 속에 신음하던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면서 불행의 땅 소록도는 감사와 찬송과 기도의 동산으로 변해갔다. 소록도 신앙의 자유를 위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하나이 원장은 1921. 6.23~1929.10.16까지 8년 4개월 동안 병원을 환자중심으로 다스리다가 소록도에서 소천 하였다. 원생들은 뜻을 모아 직접 경비를 모금하여 구북리 입구 자혜의원 앞에 비석(‘花井院長彰德碑’(화정원장창덕비))을 세웠다. 현재 소록도에는 5개 교회가 있는데, 한 당회장 아래 사랑으로 얽혀진 공동체로 교역자 세 분이 이끌고 있다.
한센병은 병균이 약해 쉽게 전염되지 않으며 조기 발견 시 100% 완치된다. 한국에서는 이미 1992년 세계나학회 서울총회에서 한센병 종료 선언을 하여 이제는 이 병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고 또, 지난해 3월 개통된 소록대교가 고흥군 녹동항과 소록도 사이를 잇고 있어 지리적 거리도 좁혀졌지만, 여전히 ‘지라도’까지 가지 않으면 소록도의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하박국3장17절 말씀처럼,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건강이 없을지라도, 돈이 없을지라도, 명예가 없을지라도……이러한 모든 고난의 조건들을 찬송과 감사의 제목으로 승화시키며 신앙을 이어온 이곳 ‘지라도’의 사람들은 세상의 편견 속에서,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믿음을 지켜온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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