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회총연합회

(유니온프레스)분열된 종교계 시국선언, 보수단체 “종교계 극단적 정치 개입 삼가야”

박경진 2013. 12. 13. 09:04

분열된 종교계 시국선언, 보수단체 “종교계 극단적 정치 개입 삼가야”

승인 2013-12-12 19:31:44                                                                                                                                        이영민 인턴  |  culture@unionpress.co.kr

 

종교계 진보 단체들의 목소리가 대통령 퇴진요구로 까지 번진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기독교계 보수단체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지난 9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진보 종교인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국정원 선거개입 논란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진상규명과 국정원 해체,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과 기독교사회책임 등 기독교계 보수단체들이 12일(목)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내 카페에서 ‘나라의 안정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5789명 서명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종윤 목사(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상임대표),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환인 장로(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대표회장), 박경진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이 참여했다.

   
▲ ⓒ유니온프레스 이영민 기자

이들 단체는 ‘나라를 사랑하는 기독교인들’이란 명의로 지난 4일(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11일(수)까지 목사 4545명, 장로 1244명 등 총 5789명의 서명을 받았다.

서경석 목사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목사, 장로들이 서명하게 된 것은 현재 소수 종교인들의 극단적이 주장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에 대해 대다수 기독교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다면 법에 따라 처벌돼야 하지만 안보를 위한 댓글달기는 대선개입으로 간주돼서는 안 되며, 국가기관 대선 개입 여부는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국민이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헌법에 저촉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로서 종교인이 취할 도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 퇴진 요구 목소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종윤 목사는 “정치는 정치가들에게 맡겨야지 교회가 정치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 논란이 된 가톨릭계의 발언은 정치 영역 자주권을 넘어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경석 목사는 최근 국정원 선거 개입에 우려를 표한 예장 통합 총회 대림절 목회서신 내용에 대해 “목회서신이 현재 대다수 목사들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관해서는 통합교단 안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국선언과 의견을 같이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한국자유총연맹,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무궁화총연합,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오는 13일(금) 시국선언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