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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12> 선교 100주년기념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박경진 2016. 1. 5. 16:26

12. 선교 100주년기념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박관준 장로 순교추모비>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이 땅의 기독교선교역사는 1885년 4월5일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첫발을 내디딤으로 시작되었다. 1983년 한국교회는 선교 100주년을 앞두고 20개 교단이 연합하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회'를 발족하고 한경직 목사를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이 기념사업회는 1. 순교신앙의 전승, 2.순교자 사료보존, 3.기독교문화예

술전시,4. 순교자 유족의 복지증진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활발하게 전개해 나갔다. 그 첫 번째 열매가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건립이었다.

 

기념사업회는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2천여 명의 순교자들에 대한 자료수집에 나섰다. 기념관 건립문제가 탄력을 받으며 대지문제가 대두 될 때영락교회 정이숙 권사가 용인시 추계리 10만여 평의 임야를 기념관 건립부지로 헌납을 하였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렇게 대지문제가 해결됨과 더불어 아름다운 건축설계가 완성되었다. 그런데 건축비 12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조달이 큰 과제였다. 기념사업회는 20개 교단대표들을 중심으로 전국교회에 모금활동을 전개하며 모든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홍보하고 있었다.

 

 건축기금조성에 책임감을 느낀 기념사업회 한경직 이사장과 사무총장은 먼저 그 당시 재벌이었던 H그룹을 찾아갔다. 'J회장님!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부흥과 회장님 사업의 성공 배경에는 기독교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이야말로 한국기독교부흥의 결정적인 바탕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을 건네자 J회장도 자신의 넥타이와 양복을 가리키며 "이것도 다 그분들의 덕분이죠!."라고 반을을 나타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얼른 "맞습니다. 그래서 금번에 그러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리기 위해 기독교선교100주년 기념으로 순교자기념관을 건립하고자 합니다. 회장님의 뜻있는 후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때 J회장은 비서를 불러 수표책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즉석에서 금액을 적고 날인하여 봉투에 담아 한경직 목사님께 건네었다. 함께 자리했던 사무총장이 봉투에 담겨진 금이 너무 궁금하여 잠시 화장실에 들러 확인해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무려 2억 원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J회장은 기독교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거금을 선뜻 내어 놓았던 것이다. 이 일로 건축공사를 준비하던 모든 이들은 큰 용기와 확신을 갖고 달려갈 수 있었다. 그 일 이후 기념사업회에는 재미실업가인 한규빈씨로부터 1백만 달러(당시 7억여 원)의 헌금이 답지되는 등, 날이 갈수록 은혜로운 일들이 많았다. 이와 같은 자금이 기념관 건립의 초석이 되었고 용기와 힘을 얻은 기념사업회는 국내외 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건축기금 모금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마침내 기념사업회는 1988년 9월 진입로 공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토목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본관 토목공사가 막 시작되어 암벽을 깨는 발파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산너머 군부대에서 좇아와서 발파작업을 중지시키고 말았다.

이유는 산 너머에 군 탄약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창공사를 진행하던 기념사업회는 공사가 중지되는 난관에 부딪히므로 20개 교단대표들과 함께 열심히 기도를 하였다. 한경직 목사님과 사무총장은 생각다 못해 "파란기와집"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얼마전 H그룹회장에게 말했던 것처럼 똑같은 말로 협력을 구했다. 당시에 한국기독교는 국민들에게나 정부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었다.

 한창 설명을 듣고 난 후 즉시 해당군 부대장에게 전화연결을 지시했다. "부대장이오? 어, 난데요. 귀관이 있는 부대근처에서 한국긷ㄱ교순교자기념관을 건축하고 있다는데, 그것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뜻있는 일입니다. 귀관이 직접 공병대를 시켜서 공사 좀 도와주시오." 이는 깜짝 놀라운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이 완성되기 까지 고비마다 피할길을 여시고 돕는 이들을 예비해 주셨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 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이시니라"(잠16:9)

 이렇듯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땀, 그리고 정성이 한 데 모아져 그 이후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잇었다. 마침내 건평 336평의 3층 건물이 완성되었고 1989년 11월18일 마침내 준공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땅에 

복음이 들어오고 선교초기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또한 공산당과 맞서서 목숨 걸로 신앙을 지켰던 순교자들을 위하여 기독교선교100주년에 맞춰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이렇게 건축되었다. 이 기념관은 아담하고 고상하며 뛰어난 건축미를 나타내는 뜻 깊은 건축물로서 1991년에는 '대한민국 건축가협회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에는 한국최초순교자 토마스선교사를 비롯하여 주기철 목사, 손양원 목사 등 순교자 223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또한 혜촌 김학수 화백의 기독교역사화 40여점, 1930년대 개화기의 교회들과 당시 사회 모습을 담은 역사적인 사진들, 선교사 가족사진 등 1백 20여 점의 귀한 사진자료가 액자로 전시되어 있고 순교자들의 유픔, 관련서적 등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는 국내성지순례지가 되고 있다.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초계리 239번지

 

-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관장 박경진 장로 (02-2230-5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