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회총연합회

(국민일보)“이 땅에 평화를…” DMZ에 울려퍼진 통성기도

박경진 2013. 11. 7. 17:35

 

 

“이 땅에 평화를…” DMZ에 울려퍼진 통성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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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얼어붙은 한반도에 화해의 역사를 허락하소서.”

휴전선 앞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통성기도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예장 합동과 통합, 기장, 기하성, 기성 등 17개 교단 89명의 장로들은 이 땅에 화해와 평화를 허락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국방 최일선에서 땀 흘리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한국장로회총연합회(대표회장 박경진 장로)는 5일 비무장지대(DMZ) 안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 태풍전망대에서 ‘평화통일 기원예배’를 열었다. 민통선에서 10여분을 차로 이동해 도착한 해발 264m의 전망대에서는 육안으로도 북한의 농장과 초소, 마을을 관찰할 수 있었다. 몇 해 전 예고없이 수문을 열어 남한 낚시꾼 몇 명이 숨지기도 했던 북한의 황강댐(일명 임진강 댐)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분단의 현장을 직접 바라보면서 두 손을 모았다. 남북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우리 군의 경계가 강화됐다는 말에 이들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졌다.

장병들의 생활관도 견학했다. 야전상의를 입고 전차와 장갑차에 탑승하며 분단현실에 관심을 기울였다.

28사단 군종 김명신 목사는 에스겔 37장 1∼10절을 인용한 설교에서 “이곳에서 피 흘린 수많은 영혼과 군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와 관심을 보여 달라”면서 안보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영성회복운동을 강조했다.

연합회 명예회장 김정남 장로는 “이 나라 영토를 수호하는 장병들과 이 나라에 하나님의 큰 은혜가 임하게 달라”고 기도했다. 북한동포와 민족복음화, 한국교회의 분열을 염려하는 기도가 잇따랐다.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합회는 이날 42인치 TV와 기타 20대 등 위문품과 금일봉을 전달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군 선교현장 보고도 들었다. 양병희 26사단장은 “방문해 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며 “한국교회의 성원에 힘입어 영토수호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 최내화 장로는 “이 땅의 안보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내내 “이 땅의 분열을 하나님의 섭리대로 풀어 달라”고 기도하는 통성기도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양주·연천=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2013.11.6 국민일보 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