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문화교류협회는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념사업 발대식(사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념사업위원회 대표대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명예대회장 정근모 장로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함께 시작된 발대식에서 박경진 준비위원장은 “한국과 캐나다는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지만 두 나라는 훨씬 오래전부터 각별한 인연으로 ‘뿌리 깊은 우정’을 나눠왔다”며 “캐나다는 한국 개화기인 110여년 전부터 의사와 선교사 등을 파송해 한국의 근대화와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고, 한국전쟁에도 2만7000여명을 파병한 혈맹국”이라고 소개했다.
정 전 총리는 인사말에서 “학창시절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학교에 들어가기 힘들었는데, 스코필드 박사(선교사)께서 등록금을 대주셨다”며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인격 형성에도 큰 도움을 주셨다”고 개인적인 일화를 소개했다. 정 전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가 대등한 관계에서 보다 더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 협회가 추진하는 기념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명예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1970년대 교육과 기술 분야에서 캐나다의 도움을 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지금은 우리나라 기술이 오히려 캐나다를 도와주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정 명예대회장은 “양국 수교의 열매가 양국뿐 아니라 아프리카나 남미, 그리고 선진국까지도 도울 수 있게 확대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발대식에 참석한 제프리 딘 주한캐나다 대사관 참사관은 “협회가 양국관계 강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과 역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협회는 캐나다 선교사 7인(제임스 게일, 로버트 하디, 셔우드 홀 등)의 가장행렬과 걷기대회, 세미나, 한반도 평화포럼 등 각종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양국 간 관계를 기록한 자료집 발간과 영상물 및 뮤지컬 제작, 사진전 및 기념공연 개최 등 다양한 문화교류사업도 준비 중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