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감춰진 보물 -『국제성서박물관』
성지순례 | 감춰진 보물 -『국제성서박물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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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성서박물관』은 희귀성경들이 소장되어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성서박물관으로, 미국 최대의 성서박물관으로 알려진 『유레카박물관』보다 5배나 많은 성경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경수 박물관장이 55년간 세계 90여 개국에서 수집한 7천여 점을 비롯하여, 성서수집가인 미국의 웨이크필드 박사가 56년간 전 세계 185개국을 여행하면서 수집한 1만여 점 등 수백 개 언어로 된 희귀한 ‘1만 7000여점의 성경’이 보관, 전시되어 있다. 1960년대 뒤늦게 전도사의 사역을 하면서부터 닥치는 대로 성경책을 수집해왔다는 한경수 관장은 서울·인천·강화 지역을 다니며 원로목사들로부터 영어와 일어, 한글 성경을 수집했다. 한편, 1990년 평생 성서와 성물을 수집해온 웨이크필드 박사가 한국 신문에 자신의 소장품을 300만 달러에 팔겠다는 광고를 냈다. 이를 보고 1990년 6월 미국에 직접 찾아가 자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는데, “오 하나님! 이것을 저에게 주십시오. 이것으로 주님의 큰일을 하게 해주십시오.”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러나 돈이 마련되지 않아 포기하려던 찰나, 웨이크필드 박사는 그가 바로 자기가 찾고 있는 적격자라고 판단하고 성경책 등 자신의 소장품 전부를 기증하였다. 마침내 주안감리교회는 1995년 창립70주년을 맞아 교회교육관을 신축하고 5층에 박물관의 규격에 맞도록『국제성서박물관』을 개관하였다. 또한, 창세기 첫 글자가 순금으로 제작된 ‘플러스 성경’(1488년), 에티오피아에서 구입한 450년대 양가죽 성경, 옛 소련의 레닌그라드 고서점에서 구입한 알렉산더 성경(1700년대), 철갑으로 싸인 러시아성경, 그 밖에도 한글 성경의 원본격인 킹 제임스 성경(1611년)을 비롯해, 예수님이 사용했던 시리아어로 쓰인 시리아 신약성경(1571년), 세계에 몇 권 남지 않은 루터 성경(1521년), 우표만한 종이 1장에 신·구약을 모두 담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성경, 누가복음 20장 포도원의 비유를 ‘식초’로 오역한 식초성경(1717년) 등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희귀성경들도 만나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와 존 매킨타이어가 서상륜의 도움으로 번역한 최초의 한글 성경인 1882년 판 ‘예수셩교젼셔’를 비롯하여, 붓으로 쓴 성경, 최근 포켓용 성경책까지
『국제성서박물관』에는 국내외에서 연 2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지금도 세계 각지의 선교사들로부터 월 2∼3권의 새로운 성경이 들어온다고 한다. 성경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독교인이거나 아니거나 서유럽 문화가 지배하는 현대인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성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번역되었으며, 또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 갔으며 이 땅에는 어떻게 들어왔는지를 알아보는 일은 대단히 흥미로울 것이다. - 주소: 인천 남구 주안1동 193-3 주안감리교회 성서박물관 (관장: 한경수 감독) |